주연배우 혹은 조연배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는 ‘한 명의 배우’만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하는 인물이 바로 임시완이다.  

 

임시완은 영화 ‘오빠생각’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 하지만 임시완에게 ‘오빠생각’은 주연 배우가 아닌 한 명의 배우로서 참여하게 된 작품일 뿐이다. 주조연을 나누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의미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임시완은 주연배우로서 극을 이끌어가느라 힘들었겠다는 말에 “제가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인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아역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바로 ‘오빠생각’이라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이끌어내는 조력자 역할이라고 밝힌 임시완은 자신은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다만 주연, 조연이 아닌 한 명의 배우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질문들을 받았을 때 의아했어요. 실례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저에겐 그런 질문이 허공에 붕 떠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 질문을 받고 난 후 그동안 (조연이지만 주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가 가지고 있던 책임감과 부담감은 잘못된 책임감과 부담감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깊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의구심을 품게 됐어요. 주연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알고 싶지 않았어요.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요. 전과 같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인데 과연 더 큰 부담감이 더 필요한 것인가, 적절한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주연배우, 조연배우가 아닌 ‘오빠생각’에 출연하는 한 명의 배우로서 임시완은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바르기만 한 한상렬의 성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활자가 아닌 그 속의 의미를 더욱 깊이 알기 위해 대본을 보고 또 봤다. 여기에 피아노, 지휘, 액션 연습, 술 배를 빼기 위한 운동 등을 곁들였다.  

 

“한상렬은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이가 많아서 어른이 아닌 진짜 어른이요. 저와 나이 또래가 비슷하지만, 힘든 고난의 시간 속에서 ‘고난 때문에 자기는 변질돼도 괜찮다’,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 시키는 갈고리 보다 훨씬 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완성된 한상렬 캐릭터는 한층 더 발전한 임시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허공을 바라보는 공허한 눈빛만으로도 한상렬의 모든 감정을 느끼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임시완은 자신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좋은 작품을 만났고, 이 작품들도 인해 관객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을 ‘운’ 때문이라 꼽았다.  

 

“(여기까지 오게 된 동력은) 운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따로 연기 수업을 받은 적도 없어요. 연기를 할 거라는 생각도 아예 못했죠. 당장 가수 활동을 준비하기도 바빴거든요. 그랬는데 덜컥 ‘해를 품은 달’에 캐스팅 돼서 그때부터 인스턴트로 몇 번 배우고 연기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 연기에 진지하고 조심스럽고 신중히 다가서고 있는 임시완은 흥행에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미 ‘변호인’으로 천만배우 타이틀을 달았지만 임시완에게 흥행은 평가 잣대가 되지 않았다. 

 

“흥행은 저의 의지가 아니니까요. 만약 흥행이 됐을 때, 제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연기를 해야 한다고 봐요. 거기에 포커스플 맞추고 있어요.”  




원문출처 :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601141036251126&ex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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