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때는 송강호 선배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확실히 어깨가 무겁긴 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이레 양이나 준원 군 연기를 보며 많이 의지한 것 같아요.”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28)이 배우로서 스크린에 돌아온다. ‘변호인’(2013) 개봉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은 ‘오빠생각’(감독 이한)으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이후 모든 것이 짓밟힌 폐허 속 피어난 작은 기적을 그린 작품이다.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임시완을 만나 ‘오빠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어둡고 처참한 순간에서도 순수한 아이들을 지키려는 한상렬 소위의 마음,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2년 MBC 사극 ‘해를 품은 달’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의 잇단 흥행으로 스크린 주연 자리까지 꿰찼다. 

 

앞서 ‘변호인’에서 대선배 송강호와 호흡하는 영광을 누렸던 그는 첫 주연작이라 ‘선생님의 빈자리’가 그리웠다고 했다. 배우 고아성이나 이희준 역시 그보다 경력 많은 선배지만 스승보다는 동료 느낌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 임시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버팀목을 찾을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아역 연기자들이었다. 

 

‘오빠생각’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어린이 합창단을 꾸리는 한 소위(임시완)의 이야기 외에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악랄한 갈고리(이희준) 밑에서 자라는 전쟁고아 남매 동구(정준원)와 순이(이레)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동구와 순이의 슬프고도 애틋한 사연, 그리고 아이들의 노래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사회 당시 임시완은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이들”이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아이들은 촬영을 진짜처럼 받아들일 때가 있다. 아이들을 혼내는 장면을 찍는데 제가 호통 치는 모습을 본 한 아이가 진짜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귀여우면서도 미안했다. 그런 순수한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며 촬영 에피소드도 전했다.

 

'오빠생각'은 2016년을 여는 첫 감동대작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원문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1/12/20160112003920.html?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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