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생. 올해로 26살인 임시완은 다른 아이돌들과 뭔가 달랐다. 부산하고 수다스럽고 철없는 젊은 연예인들과 다르게 가치관이 확고했고 생각이 또렷했다.
그의 올곧은 생각은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뗀, 이 젊은 친구에게 기대를 걸기 충분했다.
"저는 족보에도 없는 연기를 하잖아요.(웃음) 그래서 언제나 긴장해요. 선배들을 만나면 부담도 있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죠. 연기에 대해선 아직 가치관 정립이 안 된 것 같아요. 어떤 것이 좋은 시나리오인지 보는 눈이 없죠. 그동안 잘한 것은 제가 잘해서 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좋은 작품, 좋은 배우 때문이죠. 그래서 아직은 주변에 의존하는 것이 있어요. 연기할 때 저만의 가치관을 찾아가야죠."
MBC '해를 품은 달' KBS2 '적도의 남자' 영화 '변호인'까지 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쳤지만, 임시완은 여전히 관심과 호평을 부담스러워했다. '족보에도 없는 연기라니…' 임시완의 팬들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다.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 연기를 했잖아요. 운이 좋아서 작품이 다 잘 된 것 같아요. 연기에만 모든 것을 쏟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좀 더 마음가짐을 다잡고 임하는 편이죠."
연기가 재미있다는 임시완, 다음 작품은 정했을까. '변호인' 속 진우를 뛰어 넘는 캐릭터를 두 눈 크게 뜨고 찾는 중이란다.
"다음 작품은 검토하고 있어요. 신중하게 보고 있는 편이죠. 첫 영화가 천만 관객이라고 그 수를 염두에 두는 것은 아닙니다. 진우가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준 연기라고 생각했어요. 다음 작품은 그 진우를 뛰어 넘는 배역이 될 것 같아요. 장르에 선을 긋고 싶진 않아요.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맡든 연기적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