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 사람]두번째, 배우&가수 <b>임시완</b>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배우인 임시완(26)은 여진구가 자신을 ‘2014년에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로 추천했다는 말에 대뜸 “연락 좀 하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이훤과 허염을 연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15살이었던 여진구는 휴대전화가 없었다. 임시완은 “(여)진구가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에서 헤어져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제 고등학생이 됐으니 휴대전화가 생겼을 것 같다. 추천도 좋지만 연락이 더 급하다”며 웃었다. 

임시완의 눈부신 새해가 열렸다. 그가 출연한 <변호인>은 지난달 18일 개봉 후 15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변호인>은 임시완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는 “첫 작품에서 무척 큰 사랑을 받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첫 출연작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40%를 넘었을 때도 인기가 와 닿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몇 작품을 더하고 나서야 ‘그때가 대단했구나’라고 지금을 회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변호인>에서 임시완이 맡은 대학생 ‘진우’는 날조된 시국사건의 희생자다. 경찰에게 끌려가 고문당하고 허위 자백을 한다.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진우를 보고 송우석(송강호)은 인권 변호사로 변모하게 된다. 임시완은 ‘진우’를 연기하면서, 영화의 모티프가 된 ‘부림사건’을 알게 됐다. 부산 출신인 데다 부산대 선배 이야기라 더 공감했다고 한다. 1988년생인 그는 1981년 일어난 사건을 연기하기 위해 영화 <남영동 1985>를 보고, 선배 배우들의 자문을 구했다. 가장 많이 참고 한 건 송강호의 말이었다. 

“‘사람은 맞으면 아프다. 간단한 사실이다.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한 연기지, 아픈데 안 아프다고 하는 건 거짓말 아니겠느냐’는 말을 해줬어요. 그 말을 듣고 진우가 느낀 아픔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하려고 노력했어요.”

영화 속 ‘통닭 고문’ ‘물 고문’ ‘고춧가루 고문’ 등의 고통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실험’도 해봤다. 물 고문의 고통을 짐작해보려고 물이 담긴 세면대에 얼굴을 넣어보기도 했단다.

그에게 2013년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있었던,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임시완은 “능력에 비해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올해도 작년만 같았으면 한다”고 했다. 확정된 새해 일정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앨범도 준비 중이고 여건이 되면 콘서트도 열겠다고 했다. “드라마든 영화든 닥치는 대로 하겠다”며 연기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올해가 기대되는 스타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한참을 고민하다 엠블랙의 멤버 이준이라고 대답했다. 이준이 주연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눈여겨봤다는 임시완은 “혼자 주연으로 이끌어가는 부담이 컸을 텐데 잘 해냈고, 아이돌로서는 도전하기 힘든 (노출) 연기를 한 점도 대단하다”며 “올해는 어떤 도전을 할지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이준씨 기사 중에서 임시완 언급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