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반응이 좋으니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은데.
▶정말 좋았죠(웃음). 극중에 오차장(이성민 분)님이 얘기한 것 그대로였어요. 왜 '콩떡같이 얘기하면 찰떡같이 이해해야지'라는 부분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연기호흡이 정말 딱 그랬습니다.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게 있어요. 서로 가까워지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만큼 연기에 묻어난다고요.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봐요. 임시완, 김대명씨하고 세부에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우리가 가까워진 만큼 작품에서 잘 묻어난 것 같다고요. 자연인 임시완, 김대명, 변요한이 아니라 장그래, 김대리, 한석율로 극중에서 가까워졌다, 우리 성공한 거다, 이랬죠. 성실하게 그런 믿음 하나로 이뤄낸 결과라고 봐요.
-20화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
▶다 의미가 있었던 장면들이죠. 나중에는 정신없었고요(웃음). 4화의 프레젠테이션(PT)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모든 배우들이 힘들어했고 감독님마저 힘들어했던 장면이었어요. 임시완씨하고 저도 정말 신경 썼습니다. 드라마 초반이었고, 웹툰에서도 한석율의 신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기에 정말 공들였던 부분이에요. 장그래가 말했듯이 한석율이 사기꾼에서 성자로 변하는 그 몇 분을 그려내야 하잖아요. 약을 팔면서도 약을 챙겨주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하고, 한석율이 현장을 중시하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를 하게 만드는 장면이니 중요했죠.
이 장면을 위해 임시완씨하고 새벽까지 연습했어요. 임시완씨가 새벽 2시에 촬영이 끝나고 새벽 3시쯤에 저와 제 모교(한예종) 연습실을 잡아서 둘이서 새벽 5시까지 연습했어요. 그렇게 연습하고 오전 10시에 촬영하러 일산 킨텍스까지 갔어요. 제 입장에서는 이 장면을 잘해야 한석율이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