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년)의 허염,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변호인’(2013년)의 진우, 그리고 tvN ‘미생’의 장그래까지. 임시완(26)은 데뷔 4년 만에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서브 보컬이라는 애매한 직함 대신 배우라는 확실한 수식어를 얻어냈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30억 원에 가까운 광고 출연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세부에서 ‘포상휴가’를 즐기고 갓 귀국한 그를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뒤 곧바로 CF 촬영장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미생 최종회, 차에 부딪히고도 멀쩡하게 거리를 질주하던 장그래처럼 얇게 바른 파운데이션 아래로 뾰루지 자국이 어른거렸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 “뜨겁게 들끓는 게 안 되는 사람” vs “열심히 하지만 취해 있지 않다”

그는 ‘열심히 하지만 취해 있지 않다’는 드라마 속 장그래에 대한 오상식(이성민)의 평가를 본인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뜨겁게 들끓는 게 안 되는 사람”이라는 그는 “‘이것도 언젠가는 끝’이라고 생각하며 거리를 두는 것이 내가 현재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했다. “바둑판 위 바둑알 같은 인생이라고 하지만 저는 어찌 됐건 소비된다는 점이 그 바둑돌과 다른 점이에요. 깎여서 모양이 바뀔 수도 있고 필요 없어질 때도 오겠죠.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해요.”

○ 존재감 없던 데뷔 초 vs 프로 입문에 실패한 연구생

프로 바둑기사 입문에 실패한 장그래가 연구생 시절을 돌아보며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졌다’고 이 악무는 것처럼 그는 인터뷰 내내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를 자주 곱씹었다.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이었던 그는 대학(부산대 공대)에 입학한 해인 2007년 현 소속사의 연습생이 됐다. 연습생으로는 ‘할아버지뻘’ 나이였지만 연습생 시절에도, 데뷔 뒤에도 존재감은 미미했다. “연습생 시절 죽을 만큼 열심히 했지만 그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데뷔 초에도 제 자리가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고요. 지금은 제가 할 일이 생겼다는 안도감이 가장 커요.”

○ 아이돌 출신 ‘연기돌’ vs 고졸 출신 낙하산 인턴사원

연기 경험이 적은 그에게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 촬영 현장은 한계를 절감하게 했다. 그는 “고졸 출신 장그래가 ‘고(高)스펙’ 인턴사원 사이에서 버티듯이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요한이 형(한석률)이랑 하늘이(장백기)는 농담을 해도 연기랑 연관시켜서 해요. 이건 누구 배우랑 비슷하다, 이렇게요. 저는 그 지식이 없으니까 대화를 따라가질 못하는 거죠.” 

몸집이 작은 데다 예쁘고 착해 보이기만 하는 외모가 배우로서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우 임시완은 과연 완생(完生)이 될 수 있을까. 꽤 장그래스러운 답이 나왔다. “이성민 선배님이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 그릇에 그냥 순응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려고 해요.”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Q6DMAxFT2OWKANTFlm0DKvueoIodgWqEmigrbh9DZUs/fffl19vSruFvgXTQ1Mc0FzBtKcxbLJtX8hG+q7Zk3brlRMlGV2UrhCoBTY1VcphiYbIeczGRA87btsC+gJq4Dt+8+g+lHI/BxbBTZEjkcM8jhH0EGYk0N3t3oGqwoTMK3nmdULJRYqKy3wOQglm92chVC0rpeUPkg5vgs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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