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제가 완전한 장그래라고 생각했어요. 시청자들도 그 때문에 드라마에 공감한다고 느꼈고요. 그런데 점점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이 제 행동 하나하나에 생각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더라고요. 제가 장그래여서가 아니라 이걸 보는 시청자들이 장그래였기 때문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은 임시완(사진)은 26일 서울 신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동명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미생’은 바둑이 삶의 전부였던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에 계약직으로 입사하면서 겪는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기도 한 임씨는 올해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을 통해 차세대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활동할 때 바둑으로 치면 내가 ‘필요하지 않은 돌’이란 느낌을 받았다”며 “장그래와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어서 이 경험을 살려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를 함으로써 처음으로 내가 (연예계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생겼구나 하는 안도감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장그래처럼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열심히 하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눈치도 봐야 하고 때로는 정의를 외면해야 할 때도 있죠. 직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 전공(부산대 기계공학과)을 살려 직장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미생을 하면서 자신이 없어졌어요. 제게 주어진 생활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려고요.(웃음)”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내년 3월 ‘미생2’의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생2에서는 장그래가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완생’에 이르렀다는 느낌보다는 완생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모습이 비쳤으면 합니다.”

원문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15&aid=0003223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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