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한 치수 커 보이는 ‘아빠 양복’을 입고 계약직 사원으로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 마지막 자리에 어색하게 앉아 있던 그의 모습은 회를 거듭할수록 바뀌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진짜 ‘상사맨’으로 변해갔고,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 장그래 역할을 맡아 지난 3개월 온전히 장그래로 살았던 배우 임시완(26)도 극중 장그래와 함께 성장했다.

지난 22일 필리핀 세부로 포상 휴가를 떠났던 그가 26일 귀국 직후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장그래를 이야기할 땐 눈빛이 반짝거렸다. 지난 11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장그래를 닮아 매사에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쭈뼛대던 그는 “장그래를 잊었다”면서 장난기 많은 20대 청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제가 바로 장그래였기 때문에 드라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어요. 아이돌 연습생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봤으니까요. 초반에는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그러다가 많이 바뀌었어요. 세상 속 ‘진짜 장그래’들이 공감해주시면서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게 생겼어요. 매 촬영마다 버티는 시간을 보냈어요.”

임시완은 아이돌로선 다소 늦은 나이인 스물세 살에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다. 그땐 ‘필요 없는 돌’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뭐든 될 거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만만치 않았다고. 그의 고민 속에 대한민국 20대 청춘들의 아픔이 녹아 있었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정의를 외면하고, 눈치도 봐야 되고,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못할 때가 많았죠. ‘전공(부산대 기계공학)을 살려 회사원이 돼야 하나?’ 수없이 고민했던 시간이었어요. 이젠 직장생활에도 자신이 없지만(웃음).” 

그는 데뷔 5년차인 올 한해를 누구보다 뜨겁게 보냈다. 지난겨울 개봉했던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에서 국밥집 아들 진우 역할을 맡아 영화배우로도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그리고 ‘미생’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는 “‘미생’을 하면서 내 연기 밑천이 다 드러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기자로서도 여전히 ‘미생’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가야 할 길이 많은 것 같다”고 겸손히 말했다. 또 “지금도 반드시 필요한 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게 생겼다는 안도감은 생겼다. 필요 없는 돌이 되더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미생’ 후 받아든 수십 개의 시나리오를 보며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다. 영화 쪽으로 무게를 뒀다고 한다. 다가오는 봄 시작될 웹툰 ‘미생 2’에 대해서도 팬으로서 한 마디 주문을 했다.

“‘미생 2’에서 장그래는 지금보다 조금만 더 성장한 모습이면 될 것 같아요. 완생으로 딱 한 걸음만 더 나간 모습이면 좋지 않을까요.”

원문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072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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