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다시 한 번 '미생'의 장그래 역할을 맡았다. 

임시완이 '미생'의 장그래 역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웹드라마 형식으로 공개된 '미생 프리퀄'에서도 임시완은 장그래 역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고, '미생 프리퀄'에 출연했던 배우 중 유일하게 드라마 '미생'에까지 합류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기회일 수도, 또 어떻게 보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연속 캐스팅이지만 의외로 임시완은 담담했다.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생' 제작발표회에서 임시완은 프리퀄과 드라마의 미생에 대해 "프리퀄은 프리퀄, 드라마는 드라마 독립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그래 역을 맡은)각오라기보다 장그래의 정서와 감정을 최대한 그대로 표현하겠다"라고 이에 대해 짤막하게 대답했을 뿐이다.

말은 짧았지만 임시완의 모습은 눈여겨 볼 만 했다. '미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는 해당 작품을 홍보하고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레드카펫 못지 않은 화려한 의상과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임시완이 선택한 의상은 지하철이나 길거리 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회사원들의 샐러맨 수트였다. 즉 샐러리맨들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미생'에 임하는 자세를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후 임시완은 취재진에 "장그래처럼 보이고 싶었다. 몸에 딱 맞는 꾸민 옷을 입어 캐릭터와 이질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잘 맞는 걸 입고 오려니 오글거렸다. 그래서 극 중에 입는 정장을 그대로 입고 왔다"고 말해 이미 장그래에 빙의돼 있음을 알렸다.

앞서 말했듯이 임시완은 프리퀄과 드라마 모두 캐스팅된 유일한 배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작 캐릭터와 이미지적인 싱크로율이 높다라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 되는 부분도 있다. 원작 '미생'에서의 장그래는 어설플지는 몰라도 어리바리한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프로입단에는 실패했지만 바둑을 통해 얻은 통찰력과 평정심을 통해 '완생'으로 나아가는 사려깊은 캐릭터에 가깝다.  

물론 드라마라는 특성상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극적인 감동을 위해 과장된 표현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굳이 '미생'이라는 작품을 드라마한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임시완은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는 도중 "'미생'은 어떻게 살아라가 아닌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이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주었다. 

'미생'의 진짜 원작은 만화도 드라마도 아닌 현재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현실이고,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힘이었이다. 그리고 샐러리맨 정장을 입고 제작발표회에 등장해 "어떻게 살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하는 임시완은 적어도 그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오는 14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된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w6DMAxET2OWKCQEkkUWLZ9Vdz1BFLsCVQQaaCtuX0MlS/Pmjfx6U9oddA3YDkx5gLmCbU5j2WTbvpCL9F2zJ+0uSC80WVVqXwpUAk1NlfSo0RL5gNmQ6OGGbVtAXUD2fMdvHv2HUh7micXkx8iRyGMehwiqn2YkUO3t3oKsphGZVwrM64gFl0JUXOZzEFIy+z8LIevCVtr8ALbfTTjI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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